게임 원화 포트폴리오를 봐 달라고 가져오시는 파일을 열면, 잘 그린 일러스트가 스무 장쯤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일러스트는 한 장의 완성도가 목표이고, 원화는 다른 사람이 그 설정으로 작업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요구되는 자료의 형태 자체가 다릅니다.
캐릭터 한 명에 필요한 것
캐릭터 원화 한 건은 완성 일러스트 한 장이 아닙니다. 최소한 이 정도가 한 묶음입니다.
- 실루엣 — 검게 칠했을 때도 구분되는지. 게임 화면에서 작게 보일 때 남는 것은 실루엣뿐입니다.
- 삼면도 또는 회전 — 정면만 있으면 모델러가 작업을 못 합니다.
- 의상과 소품 디테일 — 확대해서 봐야 하는 부분을 따로 뽑아 둡니다.
- 컬러 스킴 — 색이 왜 이 조합인지 보이게 정리합니다.
- 표정 또는 포즈 변주 — 이 캐릭터가 어떤 성격인지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이걸 다 갖춘 캐릭터 두세 명이, 잘 그린 낱장 스무 장보다 강합니다.
배경은 세계관이 읽혀야 합니다
배경 원화에서 자주 보는 문제는 "예쁜 풍경"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이동하는지가 보이지 않으면 그냥 그림입니다. 투시와 라이팅으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그 위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흔적이 있어야 콘셉트 아트가 됩니다.
빼야 하는 것
넣는 것보다 빼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평가는 평균이 아니라 약한 장을 따라갑니다.
- 몇 년 전 그림 — 실력이 올라온 것을 보여 주려고 넣는 경우가 있는데, 성장 과정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이력서에 쓰는 이야기입니다.
- 팬아트만 모은 구성 — 한두 장은 괜찮습니다. 전부면 설정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할 자료가 없습니다.
- 미완성 러프 — "여기까지 그렸는데 시간이 없어서"는 읽는 쪽에서 알 수 없습니다.
- 지원 직군과 무관한 장 — 배경 지원인데 캐릭터만 스무 장이면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순서도 구성입니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이 가장 오래 기억됩니다. 가장 강한 것을 맨 앞에 두고, 두 번째로 강한 것을 맨 뒤에 둡니다. 중간에 힘이 빠지는 구간이 생기는 것은 감수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부 고르게 배치하면 전부 평범해 보입니다.
청강대 포폴전형처럼 전형이 따로 있는 경우
포트폴리오로 뽑는 전형은 요구 형식이 따로 있습니다. 제출 규격, 분량, 제출 방식이 해마다 공지로 나오니 그 해 요강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규격을 벗어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걸러집니다.
애니톡 아카데미 수강생 중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툰만화과와 게임과에 포폴전형으로 합격한 사례, 서울웹툰아카데미에 합격한 사례, 게임회사와 웹툰 에이전시에 취업한 사례가 있습니다.
상담에서 하는 일
지금 가진 파일을 그대로 가져오시면 됩니다. 목표 직군이나 지망 전형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무엇을 더 만들고 무엇을 뺄지부터 정리합니다. 새로 그리는 것보다 빼는 것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